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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희생수 이야기) 외다리 로봇 내전 희생수(먼저 쳐들어온 침략군 편)의 이야기... (1)
    일리다리 소설판 2017. 11. 30. 09:26

    나는 일리다리 충성파의 가정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일리단 군주님과 일리다리에 대한 열정적 충성심을 갖추도록 교육받아왔던


    죄 없는 어린 아이들이었다.


    나는 또한 어머니 아버지 따라 제대로 된 일리다리 충성파가 되기 위해 열심히 학교 수업에 집중했고


    학교 출석을 단 하루도 빠지지 않는 개근왕 학생이었고


    선생님 말씀을 잘 따랐고 상관님의 가르침을 잘 따른 훌륭하고 충성적이고 성실한 학생이었다.


    그런데 갑작스레 상관님께서 곳곳에 내란이 나서 학생 여러분들의 결의가 필요한 때라고 하면서 긴급소지 명령을 내리시며


    당장 총을 들고 내가 말한 전장으로 나서라고 지시하셨다.


    난 어김 없이 그의 명령에 복종하여 상관님께서 나눠주신 총을 번쩍 들고 그 분께서(?) 명령하신 훈련장으로 들어가


    총을 겨누고 있었다. 당연히 내란으로부터 지켜주는 줄로만 알았고, 그것이 일리단님의 뜻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훈련장에서 혹독한 여러가지 훈련을 다 받아왔었으며 총사격 훈련을 제대로 빡세게 받아왔다.


    그래서 우리 상관님께서 명령하신 그 전장으로 뛰어들어가 숨어서 누워 총포탄을 쏴댔고 우리 땅을 지킬려고 애썼다.


    하지만, 다른 상대편 부대의 병사들이 매설한 고성능 지뢰에 밟혀 왼쪽 허벅지에 큰 부상을 입어서 아예 왼쪽다리 허리째로 절단해야 했고


    나머지 오른쪽 다리도 지뢰 밟힌 화상을 입혔고 무릎 이하 절반에 지뢰 밟혀 절단해야 했다.


    그리고 왼쪽 허벅지에 큰 부상을 입는 동시에 내 왼쪽 팔꿈치도 큰 부상을 입어 절단해야 했다.


    상관님께서는 그 사실을 마다하고 계속 전장에 투입시키셨고 나는 매일마다 1000년 동안 상대편 부대와 전투를 벌여


    평생을 총탄의 공포 속에서 살아야 했고 평생을 무한한 재앙 속에서 살아야 했다.


    내전은 그렇게 해서 끝이 났고 상대편 부대나 우리의 부대나 다 똑같이 전사했고 팔다리가 절단 되거나 가슴에 총알 박혀서


    평생 마취 없이 고통스럽게 열악한 곳에서 수술을 받으면서 뽑아내야 했다.


    나는 그렇게 악몽 같이 수술을 받아오며 살아남았고 나는 만신창이가 된 채 허망하게 살아야 했다.


    그렇게 하면서 부대 내에서부터 왼쪽 상반신 로봇 의족과 오른쪽 위장용 하퇴 의족과 왼쪽 팔 의수를 선물받게 되었고


    나는 그렇게 재활훈련을 거쳐 지팡이를 잡고 제대로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나에게 명령을 내렸던 상관님의 실체를 알게 되면서 엄청난 충격을 먹게 되어 불법 마약을 들여와 투약해왔고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로 감옥을 왔다갔다 하며 전과자라는 딱지를 붙여야만 했다.


    그리고 심지어는 술을 과음하여 현실도피를 밥 먹듯 하면서 방황하며 살아왔다.


    또한 나는 그 못돼먹은 상관님 때문에 주변에서 살인마, 전쟁광으로 또는 동족상잔 학살자로 낙인찍게 되었고 


    평생 욕을 먹으며 배척당하고 살아와야만 했다.


    그렇게 방황하면서 온갖 나쁜 시선을 견뎌내고 생존에 열열하며 의족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열악한 일자리든 뭐든 


    다 찾으러 나섰고 그렇게 해서 다시 이 나라를 재건해줄 사람을 뽑기 위한 공고문 전단지를 보게 되었고


    우연히 전단지를 보고 일자리를 구하러 나섰고 지뢰밭을 완전히 일구고 지뢰가 하나도 남지 않도록 밤새도록 갈구는 것이나


    경제 재건을 위해 고속도로나 대형건물을 지을 물품을 옮기는 일 중에 선택해야만 했다.


    나는 그 두 번째를 선택했고 나는 고속도로를 짓기 위해 필요한 시멘트 여러포대를 옮겨야만 했다.


    그런데 그 여러포대를 옮기는 도중에 갑자기 왼쪽 로봇 의족이 부러져 넘어지며 큰 사고를 당하고 말았고


    나는 그 일을 마다하지 않고 계속 포대를 하나씩 하나씩 쌓는 일을 많이 해왔다.


    그렇게 해서 나는 국가에서 주는 월급으로 생계를 유지했고 부러진 의족을 계속 수리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그 낙인 속에서 헤어나질 못했고 20만 년동안.. 그렇게 늙어빠지면서 힘들게 살아와야 했다.


    수많은 희생수들은 나와 같이 입대한 희생수들 빼고 다 나를 모욕하고 배척하고 멸시해왔고


    정말로 미안하다 제발 용서해달라 했지만 절대로 들어주지 않고 그냥 고함을 지르고 배척해왔다.


    그렇게 하면서 나는 점점 더 외톨이가 되어 가고 있고 내 곁의 친구가 있어도 도와줄 만한 힘이 없었다.


    그들도 역시 다른 상대편 희생수들한테 자리를 빼앗기고 그들을 위한 일자리를 완전히 박탈시켰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은 후대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외다리 로봇 아저씨라고 불려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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