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다리의 영광을 앙망하는 정신병자 일리다리의 영광을 앙망하는 정신병자

제가 맨 몸으로 이 반저씨 앞에 달려나가 주먹을 휘두르면 반드시 그 분의 칼날에 손목 베여 날라갑니다. 그리고 그 분과 함부로 상대하다 나중에 카인 부관님한테 자랑하면 오히려 더 혼쭐이 날 테고요. 그냥 그 분을 부관 선택 때 돌려보내고 혼자 살게 합시다. 그냥 방치하면서 다른 곳으로 보내는 게 낫지요..

캘타스 선스트라이더 왕자님 휘하에서 따라가며 스컬지 군단의 리치 캘투자드의 부활로 자신들의 원천인 태양샘을 빼앗겨서 마력에 대한 비정상적인 갈망 때문에 뒤틀렸어도.. 결코 그 마력중독에 굴하지 않고 우리는 마력중독에 대한 구원을 갈망치 않습니다. 그 분들은 지금 이대로의 삶을 즐기고 비전 마법과 악마 마법을 연구하여 제대로 된 사용법을 익혀오고 있습니다. 마력을 통제하는 법을 배우고요. 그런데 그 분들 중 몇십 퍼센트가 우리 일리단 군주님을 배신하고 샤트라스로 가서 드레나이 군대와 동맹을 맺는 것은 굉장히 아쉬운 일입니다. 오히려 일리단 군주님 편에 서서 불타는 군단 파멸 계획에 함께 동참하시는 블러드 엘프 신도레이 충사님들이 그들보다는 더 몇십배 많아져야 할텐데요.

일리단 군주님께서 우리에게 내면의 악마에 휘둘리지 않고 온갖 유혹에도 인내하고 뿌리치고 불타는 군단과 모든 아제로스의 적과 맞서 싸우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일리다리 악마사냥꾼 충사님께서 온 악마 세계를 두루 다니시면서 악마들과 싸워왔습니다. 절대로 겁쟁이처럼 길을 택하여 교관님들과 동료 악마사냥꾼 충사님에게 뒷통수를 치지 않습니다.

만 년 전에 일리단 군주님께서 더 큰 힘을 추기하기 위해 일생 동안 친구와 가족을 속이고 불타는 군단과 아즈샤라 여왕과 손잡기 때문이라고 말들 하지만, 사실상 불타는 군단 파멸이라는 한 가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두 눈을 영원의 샘에 버리고 불타는 군단 수하에 섬기는 척하면서 용의 영혼을 탈취하여 차원문을 닫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티란데 사제님이 말퓨리온 샨도님을 사랑하고 자기를 버리니깐 자기도 이 세계의 구원자가 되겠다고 나서시면서 저항군을 배신하고 더 큰 힘을 얻고 불타는 군단과 맞서려고 하는 점도 있었지만 말이죠. 그래도 그 한 가지 목적만큼은 분명했습니다. 바로 불타는 군단 파멸이라는 계획이요.

일리단님께서 마력의 사슬에 묶여 공중에 떠 있는 타락한 오크를 향해 돌아섰을 때.. 그 타락한 오크는 얼굴을 뒤틀며 웃고 있었죠. "네 놈이 누군지 안다, 배신자 그 이름이 정말 잘 어울리는군." 그런데 일리단 군주님께서는 그 말을 들으실 때마다 동전을 하나씩 받았다면, 지금쯤 가까운 달에 닿을 만한 동전 탑을 쌓았을 것이라며 너희는 도대체 창의력이라는 게 없는 것이냐며 꾸짖으셨습니다. 계속 배신자 배신자 타령을 하면서 대꾸하니깐 자꾸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동전을 받는 것으로 세면 가까운 달에까지 동전을 쌓을 정도로 더 많았을 것이라고 꾸짖으셨네요. 진짜 배신자 얘기만 해대니깐 창의력이 없어 보였네요.

그저 일리단님이 티란데님의 사랑이 다른데로 차지한다는 이유만으로 삐뚤어져서 저항군을 배신하고 아즈샤라 여왕에 붙어 불타는 군단에 합류한 탓이겠지요. 나이트 엘프 칼도레이 같은 동족 분들은 그런 이유로 그렇게 불리기도 합니다. 반역자이기도 하고 배신자이기도 하고 마력의 힘에 중독되어 타락한 자나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스스로 악마가 된 자로 불리기도 하지요. 일리단님이 끊임 없이 동족에게 배신당해 고향에서 추방되셨는데도 말이죠. 티란데 여사제님께서 만약 이 분을 외모로 보지 않으시고 그 분의 힘을 믿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셨다면 그런 배신할 일이 없으실텐데 말이죠. (그런데 티란데 사제님도 사람인지라 다른 남성 배우자한테 진정성 있는 대화 안 나눈다고 관계를 강제해서는 안 되고 폭력을 정당화해서는 안 되..

발톱의 드루이드 단 4명이 각각 곰으로 변신한 채 말퓨리온의 곁을 지켰지요. 그들은 일리단님 앞에 갈퀴발톱이 도드라진 앞발을 흔들며 곰이 으르렁 거리듯 소리를 내었지요. 아마 그들도 감옥의 파수대와 마이에브 감시관장과 같이 감옥에서 죄수들이 탈출하는 것을 막으려고 하겠지요. 지금도 그를 막겠다고 작정한 모양이군요. 티란데 사제님께서 샨도님의 이름을 부르는 동안 일리단님은 자신의 형 말퓨리온 샨도님께 씁쓸하게 입을 여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영원과도 같은 시간이었어. 어둠 속에서 영원한 시간을 견뎌야 했으니까." 일리단님께서 그렇게 억울한 죄값을 다 치루시고 평생 굶주리고 고독한 고통 속에 영원한 시간을 보내며 괴로워하셨는데... 말퓨리온 샨도님께서는 단지 "넌 죄악의 대가를 치루는 처벌을 받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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